. 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그땐 내가 지금이 자리에 있었다는 기억 때문에슬퍼질 것이다 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꽃들이 햇살을 어떻게 받는지꽃들이 어둠을 어떻게 익히는지외면한 채 한 곳을 바라보며고작 버스나 기다렸다는 기억에목이 멜 것이다 때론 화를 내며 때론 화도 내지 못하며무엇인가를 한없이 기다렸던 기억 때문에목이 멜 것이다 내가 정말 기다린 것들은너무 늦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아그 존재마저 잊히는 날들이 많았음을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기다리던 것이 왔을 때는상한 마음을 곱씹느라몇 번이나 그냥 보내면서삶이 웅덩이 물처럼 말라버렸다는기억 때문에 언젠가는 조은, 時가 중요하다. diary/詩 2018.04.05
. 무너져 가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쓰러지려는 사람을 위하여 기도하여 주십시오 얼마나 많은 시간 속에 새겨진 모습입니까 (조지훈/기도) 종려주간. 내가 당신을 향해 기도하기 어려운이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전 하는 기도들... 듣고는 계십니까? diary/詩 2018.03.27
. 신이여! 항상 저희를 살려 두시고 괴롭히시는 당신의 비극정신(悲劇精神)을 저희는 존중하옵니다. 죽어서 비웃음 받을 슬픔보다는 살아서 울 수도 없는 회한(悔恨)을 주십시오. (조지훈/비혈기鼻血記) diary/詩 2018.03.18
. 잠자는 일만큼 쉬운 일도 없는 것을그 일도 제대로 할 수 없어두 눈을 멀뚱멀뚱 뜨고 있는밤 1시와 2시의 틈 사이로밤 1시와 2시의 공상의 틈 사이로문득 내가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 그 느낌이내 머리에 찬물을 한 바가지 퍼붓는다 할 말이 없어 돌아누워 두 눈을 멀뚱하고 있으면 내 젖은 몸을 안고 잘못 살았으면 계속 잘못 사는 방법도 방법이라고 악마 같은 밤이 나를 속인다 /오규원, 문득 잘못 살고 있다는 느낌이. diary/詩 2018.03.17
. 어쩌면 우리는 그 무엇인가를 한 사람에게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 평생을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잘 지내나요 내 인생, 최갑수 i think of u i haven't slept diary/詩 2018.03.10
. 겨우내 허기와 추위에 지친외로운 영혼에 봄이 오고 있다.회색추위로 꽁꽁얼려놓은 벽들을 볕으로 쩍쩍 갈라놓아틈을 내어 마구 비집고 들어와.온통 자리잡아 목숨을 내어놓으라는 그 봄이 오고있다. 그랬던 그 봄이 오고있다나는 또 너의 향기에 취해내것인지 네것인지 모르는 것들을 내어놓으며 봄 맞을 준비를 하는 그 봄이 오고있다 그러는 그 봄이 오고있다매서운 꽃샘추위와 함께 숨막히는아름다움으로 질식시킬그 봄이 오고있다쩍하고 갈라진 心 틈사이로다 내어달라는 그 봄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마냥 좋아그 봄을 기다리고있다 봄 .지렁이 diary/詩 2018.03.01
. 입에 장미꽃을 물었다 꽃에 달린 가시가 찔려 몹시 아프다 눈을 감고 그래도 여전히 장미꽃은 아름다운 꽃이라고 생각한다 말은 못한다 장미꽃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김이원, 말[言]에 대하여 diary/詩 2018.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