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詩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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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설하, 그대 잘 계신가요 놓친 손 남은 지문이지워도 지워지지 않았던가슴 가장 깊은 저 안에 걸어둔 사연을 꺼내그대에게 안부를 묻습니다그대 잘 계신가요애써 잊고자 하지 않았고떠오르는 얼굴 애써 지우지 못하였던막막한 눈동자에 그리움이 걸리면창 밖엔 슬픔으로 얼룩진 비가 내렸습니다그리움이 스며들고보고픔에 젖은눈물이 가 닿은 사랑이 또 그렇게 젖는데그대 잘 계신가요사무치도록 그리움이침묵하는 동안에도슬픔의 볼모가 되어 오랜 세월장지문을 열어두었습니다그대 잘 계신가요 라고 물으면여전히 웃는 다정한 얼굴만지지 못할 풍경으로 걸릴까봐 입을 봉하고맘 속 안부로 대신합니다그대 여전히 잘 계신가요

diary/詩 201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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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사랑받을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에 달린 일. 나는 배웠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를 쌓는 데는 여러 해가 걸려도 무너지는 것은 한 순간임을. 삶은 무엇을 손에 쥐고 있는가가 아니라, 누가 곁에 있는가에 달려있음을 나는 배웠다. 우리의 매력이라는 것은 십오 분을 넘지 못하고 그 다음은 서로를 알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다른 사람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하기보다는 나 자신의 최대치에 나를 비교해야 함을 나는 배웠다. 삶은 무슨 사건이 일어나는가에 달린 것이 아니라 일어난 사건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린 것임..

diary/詩 2018.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