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5D 7

어쩌다 오디 #1 '이름을 지어준다는것'

오디와 함께 한지 벌서 2년이 넘었다. 첫만남부터 정리하는 글을 써보려한다. 1.어쩌다 오디 #1 - 오디와의 만남 그리고 오디가 오디가 된 이유 오디와의 첫 만남 (아직 이름없을시절) 첫 만남은 2021년 4월말 원래 업무와 달리 어찌어찌해서 경기도 한 작은 공장에서 모종의 업무를 하던무렵 산고양이들(길고양이라고하기엔 너무 외진곳) 밥을 주게 되었다. 2월달쯤인가? 저렴이 고양이 사료들을 20kg쯤 사서 아이들에게 나눠주다보니 산개(?들개?) 몇마리 고양이 여러마리들이 내 차소리를 듣고 모여들던 시절에 우연히 오디를 만났다. '강아지와 개는 어릴때 부터 좋아했지만 고양이는 생판 모랐던 터라 손을 타도 되는지 뭘 줘야 하는지도 몰랐던 시절이였다.' 다른 고양이들은 츄르를 줘도 가까이 다가오지 않았는데 오..

diary/5D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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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현관이 고장났는지 문 경보음이 울렸다. 오디는 잔득 움츠리고는 긴장한 고양이자세 뭐가 그리 겁나니 오디야 이집에 온지 벌써 만 이년이 지났잖아 물론 아저씨가 널 많이 귀찮게 할때도 있고 네가 원하는만큼 못놀아줄때도 있고 츄르비를 안줄때도 있지만... 집안에서 그누구도 널 해치지 못하는데 뭐가 그리 겁이 났니...언제나 그냥 발라당 유유자적 휘적휘적 행복하기만을 바라는 마음... 어린아이를 키우는 부모마음이 그런걸까?문득 아침에 든생각...

diary/5D 2023.08.23

벌써 일년

처음이라 그래 몇일 뒤에는 괜찮아져...라는 노랫말이 흥얼거려지는 제목이지만 진짜 벌써 일년이다. 작년 처음오디녀석이 고양이복막염의심증상으로 카페에 가입한지 일년하고 몇일이 지난 오늘이다. 작년에 내 선택이 조금만 삐긋했다면... 치료방법에 대한 의구심과 두려움에 대해 조금더 밍기적거려서 치료시기를 더 놓쳤더라면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고양이복막염치료는 보호자의 결단과 치료기간내내 꾸준함이 필요한것 같다. 물론 아이의 기존 건강상태와 운도 필요하겠지만 보호자의 결단과! 지속적인 노력이 정말 필요한것 같다. 그리고 옳바른 치료 프로토콜을 따르는것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기로운 의사생활에 나왔던 그 대사처럼 "때때로 불행한 일이 좋은사람들에게 생길수있다." 퇴근하면 또 뒹구르르 구르면서 앙앙 거릴 오디가 밥을..

diary/5D 2023.05.02

치료기때 오디와의 일상

복막염치료기간동안 매일 7시 20분주사. 그시절 오디와의 일상은 늘 그래왔다. 5시쯤 오디가 날 깨우고 어영 부영 침대에서 놀아주다 6시쯤 밥을주고 다시 쇼파에서 낚시대만 휘휘 젓다 7시에 약병을 꺼내놓고 오디에게 간식을 주며 안아주고(오디는 싫어하지만) 7시 10분 츄르하나를 까서 준비하고 약에서 주사기에 약을 체우고 이래저래 준비하고 20분에 텐트잡고 츄르주사 주사맞고 급 컨디션이 저하되는 오디는 침대위에 올라가서 눕거나 종이집에 올라가서 하늘을 보거나 그리고 출근. 퇴근후 오디의 유일한 애교인 발라당을 바라보며 잠시 쓰담 (역시 오디는 싫어한다) 씻고 옷갈아입고 오디와 낚시대놀이 (초기에는 주로 강급이 일상) 다시 간식주고 낚시대놀이 혹은 오디 구타봉으로 놀아주기 (무시무시한 단어이지만 구타봉은 핸..

diary/5D 2022.09.22

고양이복막염 치료후기 카페에 쓴것.

yeah... it's my life... 그래.. 이건 내 삶.. ​my own words i guess... 또 내 말이지 아마.. have you ever loved someone so much, you'd give an arm for? 넌 누군가를 너무 사랑해서, 네 팔을 내준 적이 있어? not the expression, no, literally give an arm for? 비유가 아니라, 말그대로 네 팔을 내준적이 있느냐고 * 에미넴은 팔에 어릴적 딸의 얼굴을 문신해 새겨넣었음 위 영상 배경음악인 에미넴 when i'm gone 가사중에... 3월 중순에 제가 코로나에 걸리면서 오디도 허피스로 추정되는 증상을 보였습니다. 그때부터 증상이 있었던것 같은데 단순한 허피스로 생각했습니다. 4월초..

diary/5D 2022.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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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복막염 치료 80일차 육안으로 봐도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혈검결과도 나쁘지 않고 식활력도 좋은편인데 아직도 두렵다. 혹시 바이러스가 남아있음 어떻하지 또다른 ... 무언가가... 80일간 주사를 놓으면서 실수한적은 없었겠지 내가 눈금을 잘못본날이 있었나? ... 떨리는 마음으로 남은 5일을 보내야할것같다. 마지막 혈검후... 관찰기로 갈수있기를 새벽마다 징징거리는 오디덕분에 약 1년간 제대로된 수면을 못했지만 이녀석이 없으면 인생이 너무 너무 슬플것같다. 치료시작시에 수액맞추느라 잠시 동물병원에 있는동안 그 몇시간의 허전함이 어찌나 큰지 집에 돌아오면 이잉 하면서 등을 쭉펴며 기지개하고 쭉 뻗은 꼬리로 날 맞이하는 오디가 없다면 집에 돌아온 기분이 안들것 같다는... 컴퓨터앞에 안거나 책을 볼때..

diary/5D 2022.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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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일차 주사를 놓았다. 많이 살아난 오디 하지만 볼때마다 불안한 마음 사랑은 사람을 참 약하게 만든다. 지켜보기만 해도 아찔할때가 있다 고양이새끼 한마리때문에 이리 마음이 어려울줄 몰랐다. 어쩌겠냐만은 이미 이름을 지어버렸고 집에 들였고 정을 나눴는걸 이녀석이 무사히 이 84일간의 주사를 잘마치고 건강해지기만을 바랄뿐 남은 19번의 주사... 무사히 무사히 아프지말고 행복하자 두발도 네발도.

diary/5D 2022.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