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519

Alcoholic

계속 술을 마시고 있다.정신을 차리고 싶지 않아서이기도 하고 정신줄을 놓고싶어서이기도 하고 현대인과 늘 함께하는 그 스트레스에 덕분이라고 그렇다고 우기고 싶은 그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맥주 한캔에 달아오르던 감정들이 소주 몇병에는 반응하지 않은것을 보면 내안의 최소한의 룰이작동하는것 같아 다행이다... 출근하자마자 4봉의 카누를 털어놓고 만든 아이스 커피를 가장한 각성제는 어느때 보다 머리를 맑은척 하게 해주건만그 맑음이 편하지 않다. 근래 대외적으로 만난 이들에게 내 주량은 맥주한캔 소주세잔인데 요즘은 예전처럼 술을 마시고 싶다는게 문제다.예전처럼 마신다 한들 내 주사는대중교통으로 귀가 가능할때 택시타기, 일기쓰기 집앞 벤치에 앉아 담배 많이 피기정도겠지만.... 하여간 정신을 차려야하는데일도 나도..

diary 2017.04.26

오랜만에 안경을

오랜만에 안경을 찾았다.썬그라스가 아닌 내 뿔테안경을 쓴게 얼마만이지? 귀찮기도 했고 안경을 쓰면 흘러내리는것도 싫었고세상 보기싫은게 그리 널렸는데 뭘 그리 선명하게 보겠다고안경을 구지 써야하냐고 개똥철학도 늘어놓았는데 보아야 할것은 보아야하고해야할것들은 해야하고 여튼 오랜만에 안경을 쓰니 세상이 선명해졌다.안경테두리 밖에 보이는 것들은 또 뿌연데 안경안으로 보는것들은 선명하다.내방에 쌓여있는 먼지들도 모니터에 뭍어있는 잡티그리고 책장에 책 제목들도 문서안에 폰트 크기 4로 맞춘 글자들도 정작 봐야할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몇년을 산듯하다.정신을 차리면 너무 아득해서 놓고 산지가 꽤 된듯한데 '꿈꾸는 자는 지치지 않는다' 라며 불철주야를 달리던 시간들 순서도를 그리고 리포트를 만들고 한페이지 한단어 한 문..

diary/竹林 2017.04.18

잡설....

1."그 문서는 언제쯤 제가 볼수 있어요?" 라는 질문에 속으로 'XXX XXX XXXX XXXX' 하고 싶은걸 참았다백업데이터도 리소스도 심지어 정리되어있는게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문서가 반이상 나간상태에서 주된내용이 두번이나 바뀌었는데....상황도 매번바뀌고그래 그건 그렇다 치자... 그런데... 일할 시간을 줬냐?엄한거 하다 엄한거 하다 필요한거 하다 엄한거 하다 필요한거 했잖아.... 뭐.. 시킨사람들은 모르지... 나도 누군가에세 시킬떈 그랬으니까...... 2.오늘 이리 몸이 피곤하고 짜증이 나는건주말 낮잠을 핑계삼아 어제 밤을 새웠기 때문일 테다 잠이 오려고 할무렵 그래 이 단락을 다 보고 자자 했던게책한권이 되어버렸으니 긴시간은 아니였으나 그사이 달아난 잠은새벽녘이 되서야 찾아왔고 덕분에 나..

diary/竹林 2017.04.17

월요병 or 요즘

날씨가 아침부터 꾸물거리더니 비가 올랑말랑 거린다.햇볕을 쬐도 요즘 스물스물 기어올라온 다크함이맘 구석구석을 체우고 있는것을... 주말의 낮잠은 밤샘이란 방심을 가져왔고몇권의 책과 몇십곡의 음악들로 시간을 그리고 체력을낭비한듯 하다아니 어쩌면 정서적 허기를 체운것이라고 자위해도 되지만,요즘 삶은 퍽퍽하니 정서적 허기따위를 헤아려줄 수 없지... 감정의 분식회계중이다. damn

diary/In da musiq 2017.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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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답답함.두번째 답답함.세번째 답답함......담담함 담담하기위해 단단해 졌고 단단하기에갈라지고 있다. 작은 균열이지만 쓰리고 아프다.새살이 돋아나기 전에 곪아가고 있다 첫번째 답답함두번째 답답함세번째 답답함 무기력은 중력을 더욱 강하게 만들고손을 들기에도 버겁다 혀안에 남아있는 비릿한 담배내음같이역겨운 말들이 비집고 나오지 못하게깊은 한숨을 쉬면 찾아오는 침묵 첫번째 답답함두번째 답답함세번째 답답함

diary/竹林 2017.04.13

날이 너무 좋아서...잡설

분명 회색뿌연 새벽을 맞았는데 어느덧 해가 뜨더니 날이 좋다. 잔인한 4월에는 어울리지 않은 5월의 푸르름이 햇볕으로 전해지는 그런날 화창한 벚꽃이 아직 4월이라는 것을 일깨워준 그런날 이동거리에 지치고 해야할 일에 지치고 업무의 연속성을 갖지 못함에 짜증이 나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켜고 악셀을 밟는 그런 상황 기름은 얼마 없는데 안개속에서 헤메는 그런 답답함 몸이 지쳤고 마음은 허기지다. 이 허기로움이 삶의 균열을 만들고 그 균열 사이로 아귀같이 강렬한 욕망들이 뒤섞이는 순간 나름 안정을 추구하며 만들어놓은 룰들이 연이어 깨어져 나가고있다. 혼탁한 정신사이로 스며드는 나태함에 비루한 정신은 늘 타협을 하고 또 다시 헛된 욕망으로 의지를 불태워 보지만 역시 쉽지 않다. 한참 날이 좋았는데... 어느덧 해질..

diary 2017.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