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풍요로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언젠가 부터 나도 꼰대가 되어 마냥 귀엽게 느껴지는 보다 싱싱해 보이는 리비도를 내뿜는 그런이들에게 쌩둥맞은 질문과 공허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그저그런 아저씨가 되버렸다. 문득 잡설을 늘어놓다 이어폰 사이로 흘러마오는 에릭 크립튼의 원더풀 투나잇이 어쩌면 얼마남지 않은 내가 꿈꾸던 아저씨의 삶을 떠올리게 한다. 늦은밤 퇴근길에 붉은 장미와 안개꽃을 사고 심야영화를 예약하고 사랑하는 이에게 전화를 걸며 분주한 마음으로 현관을 열고 그녀를 바라보며 중후한 미소를 짓는 그런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