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bittersweetmelody

sentimental

withoutmE 2010. 4. 7. 00:26

비우고 비워놨던 그 곳이 가여웠는지

바램이라는 바람이 불면 그때 품었던

그 마음의 소리들이 울려 흩날려온 작은 씨앗

 

사람이라는 꿈 사랑이라는 꿈

행복이라는 꿈 너라는 예쁜꿈이

거칠고 거친 겨울바람에 실려

그렇게 내 앞에 떨어졌구나

 

콘크리트 사이를 비집고 나온 작은 입새

나를 향해 꽃을 피우지 아니하여도

네가피 우려 하는 그 봉우리에 꽃이 피는 날까지

척박한 내 품이라도 괜찮다면 쉬어가렴

 

지난 겨울 그 시린 바람에

슬피 떨던 네 봉우리에 행여 생채기 날까

큰 숨죽이고 살며시 향내 맡으려 다가가지만

그 소리에 놀랄까 이내 숨을 참는다

 

아직은 꽃잎이 자라고 있다며

찡그리며 이슬을 털어내는 모습에

물을 주랴 입새에 먼지를 털어주랴

너무 뜨거운 봄볕을 가려주랴

아니다 내 노래를 불러주마

허둥지둥 두근반 세근반

여전히 가슴조리며

마음만 분주하구나

 

여전히 넌 이슬만 머금고 도도한 몸짓으로

살포시 잠들어있구나

그래 내 다음날에 다시오마 하며

너는 아직 피우지 않은 꽃향내

한가득 담아 돌아서 또 너를 그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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