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우고 비워놨던 그 곳이 가여웠는지
바램이라는 바람이 불면 그때 품었던
그 마음의 소리들이 울려 흩날려온 작은 씨앗
사람이라는 꿈 사랑이라는 꿈
행복이라는 꿈 너라는 예쁜꿈이
거칠고 거친 겨울바람에 실려
그렇게 내 앞에 떨어졌구나
콘크리트 사이를 비집고 나온 작은 입새
나를 향해 꽃을 피우지 아니하여도
네가피 우려 하는 그 봉우리에 꽃이 피는 날까지
척박한 내 품이라도 괜찮다면 쉬어가렴
지난 겨울 그 시린 바람에
슬피 떨던 네 봉우리에 행여 생채기 날까
큰 숨죽이고 살며시 향내 맡으려 다가가지만
그 소리에 놀랄까 이내 숨을 참는다
아직은 꽃잎이 자라고 있다며
찡그리며 이슬을 털어내는 모습에
물을 주랴 입새에 먼지를 털어주랴
너무 뜨거운 봄볕을 가려주랴
아니다 내 노래를 불러주마
허둥지둥 두근반 세근반
여전히 가슴조리며
마음만 분주하구나
여전히 넌 이슬만 머금고 도도한 몸짓으로
살포시 잠들어있구나
그래 내 다음날에 다시오마 하며
너는 아직 피우지 않은 꽃향내
한가득 담아 돌아서 또 너를 그리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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