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5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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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outmE 2022. 7. 25. 09:44

고양이 복막염 치료 80일차

육안으로 봐도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

혈검결과도 나쁘지 않고

식활력도 좋은편인데

아직도 두렵다.

혹시 바이러스가 남아있음 어떻하지

또다른 ... 무언가가...

80일간 주사를 놓으면서 실수한적은 없었겠지

내가 눈금을 잘못본날이 있었나?

... 떨리는 마음으로

남은 5일을 보내야할것같다.

마지막 혈검후... 관찰기로 갈수있기를

새벽마다 징징거리는 오디덕분에

약 1년간 제대로된 수면을 못했지만

이녀석이 없으면 인생이 너무 너무 슬플것같다.

 

치료시작시에 수액맞추느라 잠시 동물병원에 있는동안

그 몇시간의 허전함이 어찌나 큰지

집에 돌아오면 이잉 하면서 등을 쭉펴며 기지개하고

쭉 뻗은 꼬리로 날 맞이하는 오디가 없다면

집에 돌아온 기분이 안들것 같다는...

컴퓨터앞에 안거나 책을 볼때

이잉 하면서 내 팔을 긁고 귀찮게 하는 오디가 없다면

상상만으로도 엄청난 상실감을 느낀다.

 

오디를 처음 데려올때 이제 아저씨랑 사는거야

라고 한순간부터...

아니 이름을 붙여준 그 순간부터

모든 일상이 오디에게 맞춰진것 같다.

 

처음 복막염진단을 받고 막막했던 밤

"아저씨가 너  꼭 살려줄께' 하고 끌어안고 

잠못들던 밤들이

내 걱정만큼 오디가 건강해지길 바랬던

시간들이 쌓여 어느덧 치료종료일을 코앞에

두게 되었지만..

 

두렵고 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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