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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자의 슬픔....

withoutmE 2009. 5. 30. 01:39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 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던

 

우리는 분열했다.

거대언론으로부터 점점 세뇌를 당했으며

진골진보로부터 손가락질 받았고, 난닝구 지역당원들이 더럽힌

깃발 홀로지고 있던 그에게 우리가 왼손에 잡게해준 그 개혁이란

깃발을 들고있던 왼손마저 실망과 좌절이란 말로 또는 방관으로

그의 두 어깨를 짓눌러버렸다.

 

지난 수년간 씁쓸한 웃음으로 서로를 바라볼수밖에 없었던...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그리고 해내지 못한 슬픔만 남은체

그는 가고 나는 살아 남았다.

 

그와 같은 뜻을 품었기에 그를 지지했고

그와 같은 방향을 걷고싶었기에 그에게 투표했고

그가 지치지 않길 바래 희망의 노래를 부르던 노란 병아리들은

살아남았다.

 

살아남은자의 슬픔은.... 그를 다시 못보는것이 아니라.

그와 함께했던 날을, 함께 꿈꿨던 곳을, 함께 걷던 길을...

잊어가는것 아닐까?

잊어간다는 슬픔....잃어버릴것이라는 슬픔...

그럼에 망각의 잔을 버리고...

기억하고 기억하고 기억하고 기억해야한다.

기억하고 기억하고 기억하고 기억하여...

언젠가 말해야한다.

 

그렇게 바랬던 세상에서...

그날이 오면... 말해야한다...

잊이않았노라고... 당신의 그 바보같은 눈물에...

바보같던 웃음에... 바보같던 행보에...

끝까지 함께해주지못한 진짜 바보들이...

이제서야 당신이 말하던 세상에 살고있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