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In da musiq

MP3, 도토리 그리고 4500원

withoutmE 2009. 1. 13. 19:22

2GB짜리 거원 D2에는 또 2GB의 메모리가 추가되어있다.
200여곡의 음악이 꾹꾹 담겨져있다.

최소한의 양심으로 타협된 멜론유료이용은 벌써 삼년쯤 되어가고
그동안 늘 쉴새없이 바뀌는 선곡리스트

곡들이 바뀐 횟수만큼이나 울렁거리던 감정선은 복잡미묘하다.

삶이 지친날 듣는 음악, 사랑에 지친날 듣는 음악, 사람이 그리워 듣는 음악
말문이 막혀 듣는 음악, 화가 나 미칠때 듣는 음악, 허기져서 듣는 음악
그립고 또 그리워도 소리낼수없는 날 듣는 음악....

그놈의
이뭔지 악악 거리며 사는동안 가득체워둔 그 곡들

매번 지겨워져 갈떄쯤 또 예전 그곡들을 찾아듣고
그 곡들마저 지겨워 질때 쯤엔 또 뮤지션들은 신보를 내주시고
늘 음악하는 분들께 감사하며 살지만 성의 표시는 왜 멜론에 하고있는거지?

그래 CD를 사드려야해 마음은 굴뚝같지만, 비겁한 변명을 늘어놓으며
싸이 BGM을 도토리로 사고, 멜론에 4500원을 결제하고
그래도 난 DRM으로 들어~ 애써 자위하며...
감히 어디가서 팬이라고 말도 못하고 사는구나...

자켓을 보며 흥분하던 시절은 어느덧 10여년이 흘렀고
요즘 내가 듣는곡 작곡은 누가했는지 작사는 누가했는지도 모른체
앨범의 트랙리스트는 어떤식으로 구성되었는지도 모른체

한 앨범이 나오면 제목이 끌리는 몇곡을 40초정도 스트리밍 하고
다운로드를 통해 MP3에 구겨넣고는 DPL에 추가하고

"으음 좋구나~"
잔득 뭉게진 싸구려 이어폰사이로 악기들의 소리를 발견할때
"이야 이부분 오오오오"
마음의 감탄사만 늘어놓는

사이비 음악애호가.... 여전히 흘러나오는 음악소리는
허전한 방에 한줄기 온기이건만...

좋아한다면서... 아무것도 표현못하는 마음만 있는
나쁜사람이 되어만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D를 사는일은 쉽지않겠지....
마지막으로 산 소장용 CD 벨라마피아 "overstep"은 싸인을 받기위해
샀지만 싸인도 받아보지 못한체 여전히 가방에 있고,
선물용이 아닌 CD구매는 이제 없을것같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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