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worm 72

기다리는 동안...

날이 꽤 시린 아직은 11월인 가을인지 겨울인지 모르는 날씨에 역시나 언제나 그랬듯 아이스 아메리카노 당신에게 처음 말했던 커피한잔에 여유를 내가 즐기고 있네 책을 읽으며 노트를 펴고 끄적이며 이어폰속 노래 가사가 방해되길래 그냥 아무 클래식이나 틀어놓고 중얼거리듯 책을 읽다 당신 생각에 피식 그리고 노트에 꼬불꼬불한 내 악필로 적어낸다 내게 사랑은 “언제나 당신이 옳아" 라고 말해주기 그렇게 사랑하기 라고. 이순간 당신은 그 예쁜 눈동자로 어떤 순간을 비춰내고 있을까 잠시 영상 지원받으니 피식하며 입꼬리가 올라가네 한숨아닌 큰숨으로 심호흡 당신이 오면 말해야지 " 나랑 놀자~ " 그리고 아주 아주 오래 사랑할 예정이라고 날이 짧아졌으니 더욱 사랑하고 날이 길어지면 더 많이 사랑할꺼라고

earthworm 2017.11.21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사실 처음부터 아팠어 고백하기 전부터 분명 내가 너무 사랑할것 같았거든... 저 가슴팍 한구석이 간질간질 하기 시작하더니 이내 쓰립더니 머리속이 온통 쿵쿵쿵 네 생각이였거든... 근데 좋았어... 아무말도 먼저 못건내던 그때부터 언젠가부터 말을 건내기 위한 것들을 찾았거든... 널 사랑하게된느 그 매순간이 좋았어 몹시 시린맘이 드는 그 순간까지도 찬라의 한순간도 널 사랑하거든... 그러니.. 나랑 계속 놀자...

earthworm 2017.11.21

탈피.

사랑을 한다는것은... 자존심, 이기심, 개똥철학, 욕심 등등으로 무장한 마음의 외피를 벗는 일이리라. 아주 뽀송뽀송한 아기살보다 더 여린 그 마음결을 오롯히 내 비치는 일이라 작은 티끌하나에도 살갗이 베인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고 당신의 작은 날숨에도 세상 서럽게 시리기도 하고 감정이 감정이 쌓이고 쌓이고 삭히고 또 쌓이고 그렇게 조금식 단단해지는거겠지 그 과정속에서 오는 통증을 이겨내지 못하면 커질수가 없으니. 서글픔이 몰려올때 처음했던 약속과 다짐을 생각하며 이 두꺼운 껍질을 내려놓을때를 기억하며 설사 더 큰 생채기가 나더라도 기어코 살아남아 5일을 더 살꺼라고 그렇게 견뎌내는것 그것이... 내 사랑이라고... 가끔씩 눈물이 흐르는건 사랑을 지키는 감정의 항체들이 죽어 나자빠지는것이겠지만... 그럼에..

earthworm 2017.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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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넘김이 좋다.하고픈 말들을 꿀떡 꿀떡 참는다. 하고픈 말과 같은 마음도 있고해보고싶은 말들과 다른 마음도 있고 할수있는것과 없는것을 구분짓는것이 어른이 된다는것은 아닐텐데 용기의 문제가 아닌 견딤의 문제 보다 견고하게 그리고 단단하게 이렇게 외피를 벗는 순간이 가장 약한순간 찬라의 순간 약해지고또 다시 난 당신을 향해 더 강한 마음을 갖겠지 그리하여 아주 오래오래 사랑할 예정이니까

earthworm 2017.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