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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그땐 내가 지금이 자리에 있었다는 기억 때문에슬퍼질 것이다 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꽃들이 햇살을 어떻게 받는지꽃들이 어둠을 어떻게 익히는지외면한 채 한 곳을 바라보며고작 버스나 기다렸다는 기억에목이 멜 것이다 때론 화를 내며 때론 화도 내지 못하며무엇인가를 한없이 기다렸던 기억 때문에목이 멜 것이다 내가 정말 기다린 것들은너무 늦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아그 존재마저 잊히는 날들이 많았음을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기다리던 것이 왔을 때는상한 마음을 곱씹느라몇 번이나 그냥 보내면서삶이 웅덩이 물처럼 말라버렸다는기억 때문에 언젠가는 조은, 時가 중요하다.

diary/詩 2018.04.05

4.3

4.3을 처음 알게된건중고등학교 시절에 삼촌 서재에서 몇권의민중서적과 한국드라마의 신기원이였던 "여명의눈동자"를 통해서였다.한국 근현대사를 관통한 여명의 눈동자와 모래시계는 다시생각해도 엄청난 명작이구나 싶다. 슬픈제주의 역사에 관심이 간건 자막이 없어서 망한 비운의 영화"이재수의 난" 덕분이였으며기록되지않은 역사로 알고 희미한 기억으로 알던 4.3 김대중대통령시절의 4.3 진상규명 특별법과노무현대통령의 4.3에 대한 국가적책임을 대통령이 사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국가폭력과 이데올로기적 망상아니 망상이 아니다국가폭력도 아니다.그냥 친일 이승만정권의 광기였으며미군의 방조였으며 이 민족의 빌어먹을 슬픔이였으리라. 슬픈 아일랜드의 역사보다 더 비운의 고장 제주이조 600년 내내 수탈과 탄압의 상징이였으며 ..

Propaganda 2018.04.03

만우절.

내게 거짓말을 해봐. My plug in baby 내 사랑Crucifies my enemies나의 적들을 십자가에 매달아버리렴When I'm tired of giving내가 퍼주는 것에 지쳤을 땐 그렇게 해주렴My plug in baby내 사랑In unbroken virgin realities부서지지 않고 여전한 현실 속에서Is tired of living그대는 지쳐버렸구나And I've seen your loving당신의 사랑을 지켜봐왔지만But mine is gone나의 사랑은 사라져버렸어And I've been in trouble그 이래로 항상 괴로워 이렇게 될 줄을 알면서도 당신이 무작정 좋았읍니다 서러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외로운 까닭이 아니올시다 사나운 거리에서 모조리 부스러진 나의 작은 감정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