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wor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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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houtmE 2018. 7. 2. 00:42


1. 주말


주말을 이렇게 낭비하는건. 

범죄라고 말하던때가 청춘이였을까?


어느덧 주말 방구석쟁이가 익숙해짐은

그대 때문이였을까?


예정되었던 가족모임은 태풍으로 연기되었고

덕분에 뒹굴뒹굴의 끝이였습니다.


2. 살구


늙은이의 죽음같은 평온의 주말을 깬건

살구소식이였습니다.


살구가 집에 없다.

자두는 있고 문도 잠겨있는데 살구만 없다.

라는 소식에 


빗길을 정처없이 살구를 읍조리며 

걸었습니다.


수많은 망상속에서 살구를 찾지못하면 

어쩌나하는 마음에

별생각이 다 듭디다.


예전에도 몇번 집나간 살구를 

잘 찾아왔으니 이번에도 그럴거다


강아지 잃어버렸을때 찾는법을 검색하며

애완견칩이 있으니 어떠한경우에도 찾을수있을거라

스스로를 설득하며 계속 걸었습니다.


당신을 잃어버리고도 살고있는데

결국 난 안괜찮아도 살아질꺼다... 

사는것같지 않아도 살아질거다.

라고 스스로를 달래며


그러던 순간에 산속에서 찾았다는 전화에

덜컹거리는 몸과 마음을 이끌고 

그 언덕을 터벅터벅 걸어 향했습니다.

이놈시키떄문에 얼마나 걱정하며

가슴조렸는데  화가나는것보다.

비쫄딱맞은 초라한 살구가 안스러워서

그와중에도 그 특유의 웃는모습으로

날바라보는게 어찌나.. 


후. 

그렇게.. 살구덕분에 나름의 에피소드가 생겼으며

뭐 나름의 해피엔딩인 주말이였습니다.


3. 저녁


안어울리는 조합이지만

라자냐 + 열무김치로 저녁을 대신하고

간만에 라면이 아닌 다른음식을 먹어 좋았고


저 탁자에서 또 난 해서는 안되는 

기억을이 나서 힘들었습니다.


그냥 그렇게 그렇게 또 그렇게

살아집시다.


또 한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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