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정거장에서 만나게 될까
그리워했던 얼굴을
다음 파란불에는 만나게 될까
그리곤 했던 풍경을
해는 정해진 시간에 떨어지고
거리는 비어가는데
단 한 사람 어제와 같은 그 자리
떠날 줄을 모르네
투둑투둑 무심하게
빗줄기 세로로 내리고
빗금을 따라 무거운 한숨
떨어지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만나게 될까
그리워했던 사람을
다음 파란불에서 만나게 될까
그리곤 했던 얼굴을
한 뼘 한 뼘 머리 위로
꽃노을 발갛게 번지고
황혼을 따라 춤추는 그늘
길어지는데
다음 정거장에서 만나게 될까
그리워했던 바람을
다음 파란불에는 만나게 될까
그리곤 했던 기억을
아님 이다음 세상에나 만날까
떠난 적 없는 그곳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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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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